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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BMW 본사 "차량 화재, '한국 교통·운전 스타일' 탓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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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최근 ‘BMW 화재 사태’와 관련해 긴급 안전 진단을 받지 못한 BMW 리콜 대상 차량 전부에 운행 정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독일 본사가 "한국에 차량 화재 사고가 집중된 것은 한국 교통 환경(local traffic conditions)과 운전 방법(driving styles)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입장을 나타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BMW 독일 본사 대변인은 "독일 내 BMW 9만6000대에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로 인해 (독일 정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운행 정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2018년 8월 12일 오후 10시 5분쯤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경기 광주시 방향으로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 결함은 이번 화재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BMW코리아와 BMW 독일 본사는 사고 차량을 정밀 조사한 결과 EGR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의 누수 현상을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짚었다.

그러나 독일 본사는 화재 사태 이후 독일 내 관련 BMW 차량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2016년 이후 한국 BMW 차량 30여대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본사 대변인은 "차량 화재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특별히 한국에 화재 사고가 집중된 것은 지역 교통 환경과 운전 방법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BMW는 BMW의 EGR의 결함 발생률이 평균인 0.12%로 상대적으로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차량 화재가 발생할 확률은 이보다 더 낮다고 BMW는 설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긴급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 약 2만대에 운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 앞서 BMW코리아는 이번 화재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국내 유통된 관련 차량 10만6000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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