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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네이버, 웹소설 키워 카카오페이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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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네이버 웹소설 `반드시 해피엔딩`


네이버가 웹소설 등 스토리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 개편에 나선다. 만화 콘텐츠 웹툰에 이어 텍스트 기반 콘텐츠 웹소설 서비스도 강화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다음달 네이버 앱 네이버북스가 대대적으로 개편된 모습으로 출시된다. 네이버북스는 웹소설, 소설 등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 웹툰, 출판 만화 등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소설, 소설, 출판 만화, 웹툰 등이 있는데 콘텐츠를 새롭게 개편한다. 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가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 등 이용자가 콘텐츠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네이버북스 개편이 웹소설 콘텐츠를 강화한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카카오페이지는 2013년 출시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출시 초기에는 유료로만 운영하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나 부분 유료 모델을 도입하고, 장르를 소설과 웹소설로 확대하면서 자리를 잡아 나가 지난해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을 집중 육성하고 연재 단계에서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북스도 웹툰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인기 작품을 다수 배출한 것처럼 웹소설에서 신선한 작품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북스 개편은 네이버가 동영상·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 전반을 강화하는 추세와 맥이 닿는다. 네이버는 최근 웹툰 영상 사업을 위한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 설립을 발표했다. 자본금은 네이버웹툰이 전액 출자했다. 스튜디오N은 기존 영화 제작사와 공동 제작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한다. 웹툰 원작 IP를 영상화하기 위해 기획 단계, 투자,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제작 단계별로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네이버 원작 웹툰 '신과 함께'와 같은 히트작을 영상화 단계부터 네이버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콘텐츠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지난달에는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동영상 유통 플랫폼 N스토어 사업 부문을 네이버에서 분할해 별도 조직으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콘텐츠가 차별된 요소임이 부각되고 있다. 웹소설은 웹툰 못지않게 영화나 드라마로 재구성될 수 있는 원천 소스"라면서 "네이버가 엔터테인먼트용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원천 IP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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