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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설정 스님, 불신임 결의안 '가결'…종단 역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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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16일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서 재적 75명 중 찬성 56표로 통과…22일 원로회의서 인준시 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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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 논의를 위한 조계종 중앙종회 제211차 임시중앙종회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들어오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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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은처자(숨겨논 아내와 자녀) 의혹 등으로 퇴진 요구를 받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 가결은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 출범 이후 처음이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6일 오전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고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의원 75명이 전원 참석한 이날 임시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 56명이 찬성했다. 반대는14표, 기권 4표, 무효 1표로 집계됐다.

앞서 설정 스님은 이날 임시회 전까지 자진 용퇴하기로 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오는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지만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번복 이유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어 "남은 기간에 각종 의혹을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겠다"며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결된 결의안은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의 인준을 받으면 효력이 생긴다. 현재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이 찬성해 결의안 인준을 받으면 설정 스님은 취임 9개월만에 총무원장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총무원장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데다 종단 안팎에서 즉각 퇴진 요구가 거센 상황이라 원로회의에서도 인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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