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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부동산 과열 대구…'추가 규제→시장냉각' 길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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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 집값상승률 전국 세번째…상반기 청약경쟁률은 두번째로 높아

'중구' 집값상승률, 물가상승률 웃돌아…추가 부동산 규제 유력

세계파이낸스

최근 1년간 대구광역시 아파트값 변동률(단위 : 천원), 자료=한국감정원


올해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과 아파트값 상승률이 치솟고 있는 대구광역시에 추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는 현재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지만 일부 지역에 추가 부동산규제가 적용될 경우 이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구광역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국평균이 0.03% 떨어졌고 지방은 0.12%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로 범위를 확대해도 대구는 지방서 이례적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은 지역이다.

올해 전국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은 0.48% 떨어졌고 지방은 2.55% 하락했지만 대구는 오히려 1.40% 상승했다. 상승률로는 서울과 광주에 이어 전국 세번째다.

상반기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대구가 견인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4.23대 1로 나타났다. 대구의 청약경쟁률은 39.22대 1로 대전(75.87대 1)에 이어 두번째다. 로또아파트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36.69)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시장과열현상이 지속되면서 정부 규제도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지역 등에 대해 추가 지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청약조정지역의 경우 최근 3개월간 해당 지역 주택가격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을때 투기과열지구는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은 지역 중 직전 2개월간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초과하면 지정할 수 있다.

대구에서 투기과열지구로 거론되는 지역은 중구다. 지난달 중구의 집값상승률은 0.57%로 같은기간 대구·경북 지역의 물가상승률 0.22%의 2배를 넘어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 중구는 최근 몇년간 중구 반월당에서 대봉동 대백프라자까지 이어지는 카페거리와 김광석거리, 대구 근대골목 개발 등으로 많은 개발이 있었다"며 "투자자들과 내집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까지 대구 시내안에 위치한 확실한 지역만 찾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청약과열, 집값상승이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규제로 인해 뜨겁던 시장이 급격하게 식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예를들어 부산은 7개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장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세번째로 많이 올랐던 부산은 8·2 부동산대책 이후 올해 아파트값이 2.66% 떨어졌다. 특히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는 기장군의 경우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6월 45건에서 올해 6월 302건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부 규제의 구체적인 지역까지 거론되면서 앞으로 투자수요는 어느정도 빠질 것 같다"며 "하지만 수요가 규제 없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수성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근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는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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