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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경찰이 잘못했다" 서초경찰서에 튄 '김경수 특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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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소환조사를 계기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항의 집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김경수 지지자들은 “경호가 허술했다”, 반대쪽에선 “(김 지사 측)불법집회를 방조했다”면서 각각 경찰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보수단체 ‘애국순찰팀’ 회원 오는 17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경찰이 김경수 지지자 모임의 불법시위를 방조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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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쪽으로 지지자들이 장미꽃을 던지고 있다.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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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순찰팀 측은 “김 지사 특검 소환 당시, 지지자들이 집회신고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경구 애국순찰팀장은 “불법집회 참가자들이 꽃과 바람개비를 흔들면서, 피의자(김 지사)가 금의환향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일 김 지사의 첫 소환 당시 지지자 50여명은 별도의 집회신고 없이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앞에 모였다. 당시 이들은 김 지사가 ‘결백’하다는 의미로 장미꽃을 던지며 응원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김 지사는 웃으면서 주먹을 쥐어 보였다.

서초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지지자 모임이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현행법에 따르면 집회 해산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할 때만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앞선 14일에는 김 지사 지지자들이 서초서를 찾아 “김 지사 폭행범을 엄벌하라”는 취지의 항의집회를 개최했었다. 이들은 또 지난 10일 두 번째 특검 소환 당시 김 지사에 대한 경찰 경호가 허술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찰은 난처한 표정이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불똥이 특검 사무실을 관할하는 서초서에도 튀었다는 것이다. 서초서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로 힘든 경비는 처음”이라는 말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김 지사 특검 소환 때 지지파·반대파 충돌이 격화돼 한 명씩 붙잡고 20~30분 동안 설득해야 했다”면서 “사회적 갈등이 워낙에 첨예하다 보니 양 측으로 갈린 시민들이 번갈아 경찰에 항의방문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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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지지자들이 “경찰의 허술한 경호로 김 지사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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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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