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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BMW 차주들, 정부에 ‘스트레스 테스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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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피해자들 “화재 원인 더 있을 수 있다”

‘EGR 결함’ 외의 결함 가능성 제기

녹색소비자연대 “안전할 때까지 판매 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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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베엠베(BMW) 차량에 대해 사상 초유의 ‘운행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화재 원인 등을 둘러싼 의구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화재 사고 피해자들은 베엠베가 특정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 외에 다른 화재 원인이 있는지 정부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베엠베(BMW) 피해 차주 모임은 1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베엠베가 특정한 이지아르 결함 외의 다른 화재 원인이 있는지 내구 주행 시험 등을 통해 정부가 신속히 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자동차 주행시험장에서 불이 날 때까지 베엠베 ‘520d’를 지속해서 고속주행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내구주행 실험)와 에어컨을 작동한 채 정차 중인 ‘120d’ 차량의 ‘시뮬레이션 테스트’(모의 실험)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520d’는 베엠베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불이 난 모델이다. ‘120d’는 지난 11일 인천의 한 자동차운전학원 앞에서 불이 난 모델로, 에어컨을 켠 채 정차 중이었고 발화 지점도 엔진룸이 아닌 조수석 사물함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베엠베는 주행 중인 차량에서만 불이 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피해자 모임은 “120d 화재는 베엠베 화재 원인이 이지아르 모듈이 아닌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베엠베 화재 원인이 전기배선 결함과 전기적 과부하로 판명돼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전례가 있으므로, 우리도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화재 발생 부위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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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화재 원인 불명으로 판명된 베엠베 1대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화재 원인 분석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의뢰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구에 화재 원인 분석을 맡겨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했다. 고소인 대표 이광덕씨는 “베엠베 피해자 모임 회원들은 차량 화재로 인해 막대한 재산적·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국토부는 피해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화재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법률 대리를 맡고 하종선 변호사는 “국토부가 연말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힌 화재 원인 규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베엠베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공개하고 소비자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즉각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잇단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테스트한 내부 검토 자료도 있는 그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소비자 피해 보상과 관련해 막연히 신차 교환만 언급하지 말고 구체적인 교환에 따른 보상기준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화재사고 여파로 운행 정지와 심리적 불안 등의 피해를 입은 베엠베 리콜 대상 차량 소비자들의 손해배상을 위해 소비자 단체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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