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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오은영의 '토닥토닥'] 아이가 엄마 가슴 만지는 건 진정·안정감 찾는 행동… 인형 등 다른 촉각 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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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오은영·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수유기가 꽤 지났는데도 아이가 여전히 엄마 가슴을 자주 만지면 당황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아 우리 아이가 지금 좀 진정되기를 원하는구나. 우리 아이는 이럴 때 촉각을 사용하는구나'라고 이해해야 한다. 혼을 내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혼을 내면 아이는 더 불안해지고 그 행위에 더 집착하게 될 수 있다.

물론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더라도 사회·문화적인 면에서 그런 행동을 계속하도록 권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이가 엄마와 일대일로 신체를 밀착시킴으로써 안정감을 찾도록 계속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연령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아이도 자신을 진정시키는 방법을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즉, 좀 자라면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 것으로, 책을 읽는 것으로, 부모와 대화를 하는 것으로, 친구와 함께 있는 것으로 그 방법이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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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 3세가 넘은 아이가 말귀도 잘 알아듣는데 엄마의 가슴을 수시로 만진다면 그 순간은 아이의 손을 가볍게 잡아준다. 그리고 엄마의 손으로 아이의 손등을 부드럽게 쓸어준다.

보들보들한 물건을 아이 손에 쥐여주고 함께 만져보는 것도 괜찮다. 다른 촉각 자극으로 진정을 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 촉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주도록 한다. 밀가루나 찰흙 놀이도 좋고,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몸을 모두 담그고 하는 물놀이도 좋다. 보드라운 인형들을 만지면서 놀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은영·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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