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까지 말라 겨울 농사 막막
개방 안한 금강 백제보 농민들은 "올 가뭄에도 농사 짓는데 충분"
겨울철 농업용수 공급도 문제다. 이 마을 농지는 영산강 수위보다 높은 지대에 있다. 영산강 물 높이가 낮아지면 용지 밑 지하수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봉호마을 지하수는 승촌보 상시 개방 이후 완전히 말랐다고 한다. 김씨는 "10월부터 미나리 농사에 많은 지하수를 공급해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영산강은 수량이 충분치 않은 건천이었다. 강바닥 흙은 퍼내고 2011년 10월 개통한 승촌보로 물을 가두자 상류 쪽 농민들은 6년 동안 용수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다시 승촌보 개통 이전으로 돌아가 아쉽다"며 "마냥 물을 가두라는 말이 아니다. 농업용수가 꼭 필요한 때는 한시적으로 물을 가두고 나머지는 생태계를 살리는 차원에서 개방하는 탄력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를 개방하지 않은 금강 백제보 인근 농민들은 "백제보를 열지 않아서 이번 가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공주시 탄천면 대학리 농민 김정식씨는 "강가 쪽 일부만 흙이 드러났으나 물이 여전히 충분하고 녹조도 심하지 않아 금강물을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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