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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온난화가 지구 달궈…앞으로 '폭염'재앙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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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 연구진 “폭염 당분간 지속” / 기후변화·내부요인 접목해 예측

세계일보

적어도 앞으로 4년간은 지구가 이례적으로 더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인간이 만드는 기후 변화에 더해 자연 발생하는 내부적 요인이 지구온난화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해양의 진동, 순환과 같은 내부적 요인들로 인해 올해 불어닥친 폭염이 적어도 2022년까지는 휴지기 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논문 저자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플로리안 세벨렉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향후 몇 년 동안 따뜻한 단계의 가장 정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후의 ‘내부 변동성’은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와 함께 1년 기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논문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러한 내부적 요인들이 기존 온난화 속도보다 지구를 덜 덥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내부적 요인들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으리라는 것이 연구진의 예측이다.

연구진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온 예측을 위해 통계에 근거한 새로운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의 10가지 기후 변화 모델로부터 데이터를 추출, 분석한 다음 내부 요인들이 향후 5년간 지구의 기온 변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방법이다. 확률에 기반을 둔 예측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에 기초해 연구진은 내부 요인들로 인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구의 전체적인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질 확률이 58%, 지구의 해양이 그렇게 될 확률이 69%인 것을 밝혀냈다.

이미 지구의 온도는 연신 기록을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기온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6년은 역대 가장 따뜻한 해였고, 2017년과 2015년, 2014년이 뒤를 이었다. 올해 3∼5월 기온도 1951∼1980년 평균기온보다 0.87도가 높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캐나다 기후 모델링·분석센터의 존 파이프는 워싱턴포스트(WP)에 “최소 5년간은 지구 기후 시스템의 내부 변동성이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예상치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지표면을 덥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과학자와 정책 담당자, 사회 전반에 굉장히 중요한 정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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