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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설렁탕 넘어 가정간편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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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촌설렁탕·육수당 운영, 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

매일경제

설렁탕 프랜차이즈인 '한촌설렁탕'과 국밥 매장 '육수당'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의 정보연 대표(48·사진)는 프랜차이즈도 성장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달 초 서울 선정릉역 부근 사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오송 공장 규모는 현재 충북 음성에 있는 시설보다 5배는 크다"면서 "비용은 들지만 투자 없이 지속적인 사업 성공은 힘들다는 생각에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착공한 '오송 CK(Central Kitchen)' 공장은 1만6530㎡(약 5000평) 면적에 이연에프엔씨가 만드는 조리제품 생산시설이며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오송 CK에서는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에서 쓰는 탕, 육수, 고기, 김치, 소스까지 모든 식재료를 만든다"면서 "향후 가정간편식(HMR)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육수는 외부 업체 위탁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촌설렁탕은 정 대표 부친이 1982년 부천에서 만든 '감미옥 설렁탕'이 전신이다. 1998년 정 대표 체제가 되면서 명칭을 한촌설렁탕으로 바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한촌설렁탕은 가맹점과 직영점이 각각 74개, 4개다. 국내 단일 설렁탕 프랜차이즈로는 가장 크다. 2015년부터는 국밥 프랜차이즈인 육수당을 오픈해 24개 매장(직영점 3개 포함)을 운영 중이다. 정 대표는 "한촌설렁탕은 3억원 이상 창업비용이 들지만 적은 금액으로도 식당을 차릴 수 있게 육수당 브랜드를 내놨다"면서 "각종 국밥을 파는 전문 매장이며 20평 기준으로 1억원 남짓한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황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당 매출 부진을 최저임금 인상에서만 찾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큰 매장일수록 맛도 중요하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매장 일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일을 생략하게 되고, 이게 누적되면 점차 고객 이탈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에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범함을 성실함으로 극복해서 탁월함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그의 사업 철학과 맞닿아 있다. 정 대표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지 본사 지원에 의존해서는 가맹점이 자립해 나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선 가맹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매달 모든 가맹점주와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유명 인사들을 불러 워크숍도 연다. 매년 진행하는 국외 워크숍에서는 분위기와 맛 좋은 식당 투어를 하면서 사업 방안을 서로 논의하기도 한다. 그는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려면 가맹점주들을 교육하고 자주 만나 소통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은 한번 매장을 열면 이탈자 없이 장기간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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