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도 9,000억 이상 늘어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이후 순유입세로 전환됐던 국내 채권형 펀드가 8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 유출되는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 4월 이후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돼 최근 들어 유입 금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8조9,000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던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1·4분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6,000억원 가까이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2·4분기 들어서면서부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자 5조8,000억원 증가를 나타냈다. 이후 7월에는 2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8월에도 10일까지 9,000억원 이상이 늘어났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는 국내 금리가 연내 1회 이상 상승하기가 어렵다는 컨센서스와 함께 상승 시기도 기존의 8월보다는 10월이나 11월로 인상이 늦춰지는 분위기”라면서 “금리 인상 우려로 채권 관련 투자자금 집행을 미뤄왔던 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서둘러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기관자금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도 채권형 펀드 자금 유입의 이유가 되고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특히 초단기 채권형과 일반 채권형 등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 유동성 자금의 대표적인 투자처인 MMF의 설정액은 최근에 130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7월 이후에만 25조원 이상 증가하는 강세를 보였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입 규모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잔액은 총 11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상장채권의 6.5% 규모다. 자칫 한미 금리격차가 확대될 경우 투자금의 일시적으로 유출될 수 있다. JP모건은 “한미 금리 차가 확대(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2019년까지 150bp(1bp=0.01%포인트)까지 올리면 금리 차가 100bp를 상회할 가능성)된다면 유입 자금이 유출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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