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식 입증 새논리 주력
"불확실성 길어질것" 우려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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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이익을 줄인 정정 감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회계처리를 문제 삼은 금융감독원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하락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CMG제약, 이수앱지스,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등 6개 바이오 기업이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4일 정정 감사보고서를 통해 작년과 재작년 실적을 일제히 수정했다. 차바이오텍은 작년 영업이익이 1억원 흑자에서 67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메디포스트의 작년 영업 손실폭은 500만원 수준에서 36억원으로 크게 나빠졌다.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하는 요건을 강화한 재무제표를 재작성하면서 무형자산이 대거 비용으로 바뀐 결과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 항목에 포함되는 연구개발비도 급증했다. 차바이오텍과 오스코텍은 연구개발비가 정정 전보다 각각 251.1%와 725.6% 증가했다.
바이오 기업들의 정정 감사보고서는 금감원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회계처리해 재무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 4월부터 테마 감리를 진행 중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연구개발 비용을 자산으로 많이 인식한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테마 감리를 진행 중”이라며 “회계 불투명성 문제를 털고 가려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도 공식 착수했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증권선물위원회 의결까지 마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순차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안에 가급적이면 모든 관련 절차를 종료하기 위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분식회계 입증을 위한 새로운 논리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편으로 삼성바이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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