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백원우 비서관,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출석…"성실히 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드루킹' 김동원 씨의 인사청탁 등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오늘(15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습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백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 등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으며, 인사청탁 등과 관련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백 비서관은 소환 시간보다 15분 일찍 특검에 도착,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를 받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드루킹의 최측근이자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 등에도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백 비서관은 올해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습니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면서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드루킹은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됐고, 드루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한창이던 오전 10시 백 비서관은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백 비서관은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1시간 남짓 면담했습니다. 당시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 변호사는 면접성 자리로 알고 백 비서관을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백 비서관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이는 등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닌지, 도 변호사에게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 등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검은 일단 백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미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뒤처리'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또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을 알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게 도움을 청한 김 지사의 '몰랐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잃게 되는 만큼 이날 조사 내용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는 상황입니다.

특검은 백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