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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선업계 2Q 실적…'대우조선해양'만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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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분기 매출 2조3257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
현대중공업,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
삼성중공업,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손실 1005억원
아시아경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 2분기 대우조선해양만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257억원, 영업이익은 2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65.5% 감소함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3.6% 감소한 206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1%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LNG운반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이 연속 건조되며 생산성이 향상되고 2015년 이후 추진해 오고 있는 원가절감노력도 결실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과 해양플랜트의 추가정산 확보도 연속흑자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올 2분기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2분기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손실 10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적자폭이 직전 분기 영업손실 478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에 더해 드릴십 1척 납기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2015~2016년 수주절벽의 여파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모두 올해 최악의 실적을 예고하면서 구조조정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35년 만에 일감부족으로 해양공장 일시중단을 선언한 현대중공업은 2000여명의 유휴인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5개월째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오는 25일께 나스르 원유생산설비가 출항하면 공장에 남은 일감은 '0'이 된다. 그러나 이를 논의해야하는 임금·단체협상은 여름휴가 이후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앞서 열린 임단협 협상에서 회사는 해양 부문 유휴인력에 대해 무급휴직을 제안했고 노조는 유급 순환휴직과 인력 재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에 무급 순환휴직 도입을 제시했다. 무급휴직에 나선 건 1974년 창사이후 처음이다. 무급 순환휴직과 관련한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바 없지만 회사 측은 향후 노동자협의회와 교섭을 통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3~4분기께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정한다고 밝힌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하반기 싱가포르 업체와 최종후보에 오른 셰브런이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을 따내지 못하면 구조조정을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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