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상장사 연봉공개, 대표이사 보다 보수 높은 ‘차장님’도…보수킹은 ‘230억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임직원들이 대거 등장했다. 상반기 최고로 많은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은 게임업계에서 나왔다.

올해부터 등기 임원뿐만 아니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일반 임직원의 명단도 공시하도록 규정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증권가 임직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4일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차장(37)은 연차 수당을 포함한 급여 1억1100만원과 상여금 21억1900만원 등을 합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총 22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차장은 자신이 기획하고 총괄한 금융투자상품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끌면서 상여금을 두둑이 챙겼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2009년부터 한국투자증권에서 일하는 김 차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김남구 부회장(13억1100만원)보다 9억원가량이 더 많고, 유상호 대표이사(20억2800만원)보다는 2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고 성과에 최고로 보상한다는 경영 모토가 적용된 결과”라며 “투자금융 운용 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점을 반영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가 5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 반면 최용석 상무보가 9억7000만원, 유재석 부장이 8억3800만원을 받는 등 공시 대상 5명 중 상무보 3명과 부장 1명 등 4명의 임직원이 포함됐다.

KB증권에선 부동산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송현석 이사대우가 전병조 사장(7억7700만원)보다 훨씬 많은 12억3100만원을 받는 등 공개된 5명의 임직원 모두 10억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35억7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그는 퇴직금으로만 28억7700만원을 챙겼다. 현직 중에서는 김성락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이 급여 1억300만원, 상여 21억5600만원 등 총 22억5900만원을 받았다.

금융지주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상반기 급여 4억원, 상여 9억5100만원 등 총 13억5100만원으로 보수가 가장 많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4억원, 상여금 3억4800만원 등 총 7억4800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5억원을 넘지 않아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은 박신정 더블유게임즈 부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부사장은 급여로 1억7500만원, 상여로 3억5000만원을 받은 데다가 지난 4월 자사주식 37만3347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225억6000만원을 챙겼다. 총 보수액은 230억9000만원이다.

이날 주요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속세 미납 등 복수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그룹 계열사 4곳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약 58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고(故) 구본무 전 (주)LG 대표이사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도 50억원 안팎의 보수를 수령했다. 상반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 지난 2월 구속 수감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약 2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 초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장 겸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각각 13억5300만원, 10억원, 11억6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9억6800만원을 받았고, 김용환 부회장은 8억9300만원을 수령했다.

<안광호·전병역 기자 ahn7874@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