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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송인배 수사, 특검 활동 범위 넘어"···경고 날린 홍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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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 '공개 경고장' 날린 여당 원내대표…183명이 찬성한 특검법인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4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가 아닌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 경고한다”고 밝혔다. ‘경고’ 발언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에 이사로 등록한 뒤 2억 원대 급여를 받았다(2011~2016년)는 특검 발 보도에 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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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오전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회장단 예방을 받고 '정책제언'을 읽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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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송인배 비서관이 과거 민간기업에 근무할 때 받은 급여가 정치자금에 해당하는지 수사를 하겠다는데 이것은 명백한 별건 수사이자 특검 수사범위를 넘어서는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혹이 있더라도 검찰에 넘겨 진실을 밝혀내면 될 일”이라며 “그런데도 특검이 왜 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활동이 끝난 뒤에라도 별건 수사와 언론플레이 등 특검법 위반행위를 철저히 따져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여당의 특검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미애 당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애당초 드루킹 사건은 정치 브로커가 사익을 위해 권력에 기웃거린 일탈 행위에 불과하다. 결코 특검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비판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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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안동시 성곡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연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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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 주자들도 수사 대상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엄호하며 특검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드루킹’ 김동원씨와 대질 조사를 받는 등 피의자 신분으로 2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이해찬 후보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에서 “김 지사를 어떻게 지킬 것이냐”는 지지자들의 질문에 “이미 충분히 해명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진표 후보도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지사는 선한 사람”, “위법사실 알고도 할 사람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13일에는 경남도청 집무실까지 찾아가 김 지사를 직접 만났다. 송영길 후보 역시 “김경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11일 합동연설회 등)고 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특검 수사에 대한 비판이 위험 수위에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의 비판 일변도식 입장이 자칫 ‘특검 흔들기’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는 지난 5월 21일 ‘드루킹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재석 의원 249명 중 찬성이 183명(반대 43명, 기권 23명)이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관계자는 “드루킹 특검의 수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사실이긴 하다”면서도 “한창 진행 중인 특검 수사를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게 국민들 보기에 그렇게 좋게 비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고' 발언에 야당은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집권당 원내대표가 별건 수사 운운하면서 특검법 위반이라고 겁박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말고 수사를 지켜보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특검의 뒤에는 국민들이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특검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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