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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의 치명적 실수, 터키를 푸틴에게 갖다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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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국 인디펜던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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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는 무시할 수 없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중동과도 가깝다. 터키는 엄청나게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인내심을 발휘하며 터키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놓아두기를 원했다. 실제 그렇게 했다. 터키는 주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구성원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이 같은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제재는 효과만점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번 조치는 터키를 푸틴의 품에 안기는 치명적 지정학적 실수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억류돼 있는 미국 선교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두 배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제재는 효과가 너무 좋았다. 터키의 주식과 리라화는 급락했다. 그러나 그 부작용이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13일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터키 경제 제재는 경제적 혼란만 야기할 뿐 미국에게도 그다지 이익이 오지 않는다.

더욱 문제는 지정학적인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푸틴 품안에 안기게 하는 것이다.

터키는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었다.

미국은 2차 대전 후 터키를 통해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했으며, 또 터키를 통해 이란이 이라크와 갈등을 빚는 것을 막았었다. 미국은 터키를 이 지역의 주요 동맹으로 삼음으로써 지역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미국과 터키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대신 터키는 러시아와 가까워질 것이다.

사실 터키와 러시아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터키가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정도로 터키와 러시아는 이 지역의 라이벌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터키-러시아-이란이 연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연합과 맞서 이지역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다. 에멘 등지에서 이 두 진영은 이미 대리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 미국은 최근 이란과 터키에 동시에 제재를 가했다. 이는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이다.

만약 터키가 나토를 탈퇴하고 러시아의 품으로 들어간다면 미국은 이 지역에서 동맹을 잃고 미국 외교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인디펜던트는 우려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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