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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반이민' 설계 밀러 백악관 고문 외삼촌 "내 조카는 위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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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반이민정책, 경악과 공포 속에 지켜봐"

"샬러츠빌의 나치들, 트럼프 지지해"

"정의를 상실한 법은 폭정으로 가는 관문"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이 1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 경영자들 간의 만남에 배석하고 있다. 2017.02.01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불법이주민 무관용 정책 등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의 외삼촌이 "내 조카는 위선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경심리학자인 데이비드 글로서 전 보스턴의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스티븐 밀러는 이민 위선자다. 내가 그의 삼촌이기 때문에 안다'Stephen Miller Is an Immigration Hypocrite. I Know Because I’m His Uncle)' 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글로서 박사는 밀러 고문의 어머니 미리엄 글로서 밀러와 남매 간이다.

글로서 박사는 기고문에서 만약 조카인 밀러의 반이민 정책이 100여년전 시행됐더라면 자기 선조들을 고향 벨라루스를 떠나 미국으로 이민하는게 불가능해 반유대 포그롬(대박해)과 나치에 의해 살해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903년 1월 7일 선조가 손에 8달러만 든채 미국 땅에 발을 디딘 이후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미국의 '가족 이민' 정책에 혜택을 입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는 가족의 이민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카 밀러 고문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설계하는 것을 "경악과 점증하는 공포로 지켜봐왔다"고 말했다. 또 조카를 향해, 1년전 샬러츠빌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횃불을 치켜들었던 나치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촉구했다.

클로서 박사는 선조들이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당시 늘 따뜻한 환영을 받지는 못했지만 법의 보호는 받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우파 정치에서 활동했던 조카 밀러와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고통받는 인간적 비극에 대해 무감각하고, 자기네 정책의 위선에 눈을 감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밀러 가족 뿐만 아니라 트럼프 조차도 외가와 친가가 스코틀랜드와 독일로부터 이민온 '가족 이민'의 수혜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의 부모 역시 최근 딸 덕에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밀러 박사는 인종과 종교, 출신지역을 기반으로 차별을 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우리 모두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정의를 상실한 법은 폭정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런 법이 "지금은 타인들을 향하고 있지만, 내일은 당신과 나를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의 가치와 정의를 지켜낼 수있는 후보에 투표하자고 촉구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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