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김기춘, '재판 개입' 혐의 오늘 다시 검찰 출석…석방 8일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찰,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직접 개입 의심

석방 사흘만에 소환되자 "출석 못한다" 거부

지난 5일 동부구치소 방문조사 시도도 불응

뉴시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취재진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8.08.09. sccho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양승태 행정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춘(79)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지난 6일 '블랙리스트 사건'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이후 8일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3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김 전 실장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두차례 조사를 거부한 김 전 실장은 이번에는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에도 김 전 실장이 수감 중인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방문 조사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김 전 실장은 지난 9일 검찰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지난 6일 풀려난 이후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김 전 실장은 정권에 유리한 사건 처리를 기대하고 양승태 행정처 요구를 들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김 전 실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6일 새벽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18.08.06. 20hwan@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일 외교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한 정황을 입증할만한 유력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사건 진행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2013년 10월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문건을 통해 확인한 상태다.

아울러 임 전 차장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13년 9월 행정처가 작성한 '강제노동자 판결 관련 외교부와의 관계' 문건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문건에는 외교부를 의식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을 지연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이를 매개로 판사들의 해외 공관 파견 등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혐의로 1,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 전 실장의 사건은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상태다. 이외에도 '화이트리스트 사건', '세월호 보고 조작 사건' 등에 연루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silverline@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