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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같은 날 임용돼 같은 날 순직…안타까운 소방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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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출동 중 실종된 두 소방관, 함께 시신으로 발견

뉴스1

13일 오전 김포시 고촌읍 일대 한강 하류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구조보트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구조헬기 및 구조보트를 이용해 실종된 소방관 2명을 수색중이다. 2018.8.1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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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강남주 기자,정진욱 기자 = 지난 12일 민간인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가 보트 전복으로 실종된 소방관 2명이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이 같은 날 임용된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와 5시17분께 심모(37) 소방교와 오모(37) 소방장의 시신을 각각 발견했다.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인 이들은 하루 앞선 12일 낮 12시50분께 김포시 소재 한강하류 신곡수중보 인근에서 "민간 보트가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오후 1시33분께 김포대교 아래에서 보트가 전복돼 실종됐다.

이들은 2012년 6월4일 같은 날 임용됐다. 오 소방장은 항해사 특채로 임용돼 지난해까지 양평구조대에서 근무하다 올해부터 김포구조대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공채인 심 소방교는 줄곧 김포구조대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임용 후 5년간 떨어져 지내다 올해 다시 만나 근무하게 됐지만, 안타깝게 다시 이별하게 됐다. 같은 날 임용돼 같은 날 순직한 이들의 사연에 소방관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포소방서 한 소방관은 "평소 두 소방관을 잘 알지 못했지만 소방서 내에서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소방관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며 "이같은 소방관을 두명씩이나 같은 날 잃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심 소방교는 슬하에 생후 16개월된 쌍둥이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수색에 참여한 다른 소방관은 "심 소방교는 평소 쌍둥이 아들과 아내 사진을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는 등 가족을 많이 아끼고 사랑한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성격이 차분하고 심성도 착해 많은 동료들이 좋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의 빈소는 김포시 풍무동 쉴낙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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