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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靑 압박하는 특검, 송인배 자금 흐름 의심…백원우 소환 임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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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전날 송인배 참고인 조사서 급여명목 수억 수수 정황 조사

백원우는 특검 소환 초읽기…드루킹에 靑차원 대응 주도 의혹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상대로 급여 등의 형식으로 그에게 수년간 수억원의 자금이 흘러간 경위가 적법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송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가 2012년께부터 2016년∼2017년께까지 '시그너스컨트리클럽' 측으로부터 받은 연간 수천만원씩의 돈이 급여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이 아닌지 조사했다.

시그너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소유의 회사다. 지난 2일 이곳에서 열린 강 회장 6주년 추도식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특검은 급여·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송 비서관이 시그너스에서 웨딩사업부 이사 등을 지낸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가 이 시기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거나 당직을 맡는 등 정치 활동을 병행한 점에서 금품의 실제 성격이 무엇인지를 두고 의문을 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조사하던 중 그의 계좌내역에서 이 같은 거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과는 무관한 '별건' 사건에 가까워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놓고 특검 역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송 비서관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드루킹' 김동원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인사 청탁한 인물을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 역시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다. 그렇더라도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이 특검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백 비서관은 올해 초 드루킹이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경남지사를 협박할 당시 청와대 차원에서 드루킹을 견제하거나 회유할 전략을 세우고 이를 주도적으로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체포된 직후 도모 변호사에게 전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김경수 지사 측에 청탁한 인물이다.

특검은 백 비서관이 실제로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으로 불러내 면담을 한 점 등을 유의미하게 살피면서 인사청탁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수사해왔다. 특검은 드루킹의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3월 초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사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받은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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