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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청와대] 남북 "9월 안에 평양서 3차 정상회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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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3차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논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현재 9월 중순이 가장 유력한 시기로 점쳐지는데요, 오늘(13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가 될 3차 정상회담 관련 속보 등, 외교안보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뤄봅니다.



[기자]

올 들어 네번째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습니다. 북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3차 남북 정상회담입니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올 가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조명균-이선권 두 수석대표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마주앉았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화창한 4월에 북남 수뇌분들께서 씨앗을 뿌려주시고…벌써 돌아보니까 8월, 8월 7일 날이 입추입니다. 가을이 시작됩니다. 벌써 가을이 왔구나…]

[조명균/통일부 장관 : 우리 북측 속담에 그런 게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한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 이런 속담이 있다고 제가 얼핏 들었습니다.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북측의 국무위원장께서 신년사를 통해서 또 남측의 대통령께서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이렇게 표명해주셔가지고 판문점 선언이 나오고, 거기에 따라서 말씀하신 것처럼 각 분야에서 여러 가지 사업들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북과 남, 남과 북의 관계가 이젠 막역지우가 됐구나…북남 수뇌분들이 평양 상봉이 또 진행되고 있는 것만큼 이 문제들 논의하면 앞으로 우리 민족이 바라는, 또 그렇게 소망하는 이런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막역지우, 한 배… 화기애애한 분위기만큼 회담은 속전속결로 진행됐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한 차례 전체회의와 두 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곧장 종결회의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다양한 경로로 대부분의 일정을 조율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빈말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남북은 "오늘 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했다"면서 "오는 9월 안에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회담을 진행하면서도 그렇고 생각되는 거는 북과 남 사이에 협력 교류에 동원된 성원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야~ 이게 바로 하나 된 민족의 모습이구나. 이 열의, 이 열망, 이 소망을 그대로 끌고 나가면 민족의 화해와 번영 통일이 순식간에 이뤄지겠구나…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국이, 쌍방 당국이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9월로 예정되어있는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 때 쌍방 당국자들이 서로 각자의 책임을 다하고 또 떳떳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회담을 그만합시다.]

당초 금강산이나 개성 등 제3의 장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론 첫 번째 후보지였던 평양이 최종 낙점됐습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북으로 갈 차례죠. 꼭 11년 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국가원수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방북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7년 남북정상회담) :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걸어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편하게 비행기를 타고 오시라, 직접 마중을 나가겠다"는 초청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4월 27일) :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봐서 아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또 이렇게 잘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또 약간 좀 남겨놓고, 또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그렇지? 오늘 여기서 다 얘기, 다음 계획까지 다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데요.]

날짜는 "9월 안"으로만 정해뒀습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그리고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수도 있는 뉴욕 유엔총회를 전후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먼저 일정 논의를 제안한 것은, 현재 북·미 간 실무협상 프로세스만으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5월의 2차 정상회담도, 이런 차원에서 깜짝 성사된 바 있습니다.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5월 27일) :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준비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을 해왔고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북·미는 현재 비핵화 협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중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추가적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종전선언에 거리를 두고 있고, 북한은 체제보장과 직결되는 종전선언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죠.

중재자인 문 대통령은, 우선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대로 '연내 종전선언'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앞서 두 차례 회담을 통해 두터운 신뢰를 쌓은 만큼, 핵시설 리스트, 비핵화 시간표 등 미국의 요구를 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툭 터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발표 (4월 27일) :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회담 성사에 대한 미국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미 국무부는 "현재 긍정적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북·미가 추가협상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 기대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고위급 협상의 키 맨인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올 가을 한반도 시계, 지난 봄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돌아갈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남북 "9월 안에 평양서 세 번째 정상회담" 합의 >로 정리하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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