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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병준, 건국절 입장 '오락가락'.."논쟁해보라"며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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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의원들이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심재철 의원, 유기준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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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 시기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 '1948년 건국'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 수립해인 1919년을 건국시기로 보고 내년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로 규정한 것에 정면 대응한 것이다.

이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과거 보수정당의 '1948년 건국' 추진에 비판적이었던 김병준 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1948년 건국은) 김대중 정부 때나 노무현 정부 때나 다 그렇게 해왔다"며 오락가락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은 특정 입장에 대한 의견을 표명해 논란을 키우기 보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명분으로 당내 보수진영의 공격도 피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金 "역사 해석 획일화 안돼"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으로 역사에 있어서 해석을 획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919년 건국 vs. 1948년 건국' 논쟁과 관련,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논쟁인데, 이게 과연 토론을 해야할 사안인가"라며 "어떻게 보면 너무나 명백한 얘기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다른 이견이 존재하고 있고 그 이견이 세상을 뜨겁게 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1919년을 건국일이라고 하든, 1948년을 건국일이라 하든 한번은 뜨겁게 논쟁해 볼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이런 문제로 인해 서로 분열되고 갈등을 빚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며 "오히려 이런 논의를 통해 정리가 조금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정리가 다소 미흡해도 건국일에 관한 논쟁이 우리 국가의 정통성을 분명히 하고 국가의 미래상을 설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건국일에 대한 논쟁에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보다 논쟁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선 관망세를 유지한 것이다.

■건국절 논쟁, 입장 회피
문재인 정부의 1919년 건국을 기초로 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에 맞서 한국당 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1948년 건국론에 정작 한국당 비대위 수장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을 키우는 형국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1948년이 건국된 해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대중 정부 때나 노무현 정부 때나 다 그렇게 해왔다"며 "역사를 뒤져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은 과거 칼럼에서 1948년 건국을 논리로 다퉈야지 국가가 강제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김 위원장의 입장은 이날 발언 그대로 논쟁을 해보자는 중립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서있는 한국당의 입장 특성상 비대위를 이끄는 수장이 단순히 중립적 입장에서 당내 비판을 피하기 위한 행보만 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에 뚜렷한 입장 없이 논쟁만 해보라고 하는 것은 당내 비판을 피하기 위한 수비적인 자세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개혁을 해보겠다면 특정 방향에 대한 교통정리로 불필요한 논쟁을 빨리 종식시키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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