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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한전, 2분기에만 6871억 적자…6년만에 3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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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가 올해 2분기 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6년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한전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2조3097억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8147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2분기에는 687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해 4분기 1294억원, 올해 1분기 1276억원에 이어 3분기째 손실을 냈다.

한전은 전기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1.2%에서 올해 4.1%로 늘면서 전기 판매수익이 1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상승(2조원)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 상승(2조1000억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원)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해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이상 급등했고, 유연탄 가격도 28% 동반 상승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 연료 가격 역시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조원(26.7%) 증가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또 원전 정비와 봄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정지로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매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29.8%) 증가했다.

한전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2590억원을 얻었다. 올해 같은 기간 24280억원이 감소하면서 1조169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입었다. 당기순손실이 영업적자보다 큰 이유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1호기 폐로 비용 약 5600억원을 2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 수익이 가장 낮고 3분기 수익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또 상반기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시공 보정 조치 등으로 정비일수가 증가했던 원전의 경우, 1분기 이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가동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한전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 시공기준 및 방법개선 등 비용절감에 나선다"며 "발전자회사 역시 경비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지능형 디지털발전소표준 플랫폼 공동 개발·구축 등 중복 투자 억제, 발전자회사간 연료 공동 구매확대 등 전력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UAE원전사업의 성공적 이행과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 노력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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