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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황천우의 시사펀치> 노회찬에 대한 과대평가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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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우 소설가] 먼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 인간으로서 노 전 대통령은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밤이 다하도록 인생을 논하고 싶을 정도로 솔직 담백한 사람이었다. 또한 빤히 예견된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철학대로 걸어온 그의 정치 역정을 살피면 정치인으로서도 손색없다.

그런데 한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로서의 노무현은 어땠을까.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까.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분이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감히 규정내리고 싶다.

필자가 서두를 이렇게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어느 사람을 폄훼하고자 함이 아니라 한 인간, 특히 역사에 기록을 남길지도 모르는 공인의 입장에 있던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해야 함을 역설하기 위해서다.

그런 맥락의 이야기다. 최근 자살한 노회찬 의원에 대해 접근해보도록 하자. 노 의원 생전에 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입방정으로 유명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하는 것은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홍 전 대표가 어떤 의도서 그렇게 표현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필자는 홍 전 대표의 말을 마냥 무시하지는 않는다. 물론 홍 전 대표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결과 때문에 그러하다.

먼저 필자와 노 의원에 관계에 대해 언급해보자. 짧지 않은 기간 정치판에 머물렀었던 필자는 노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 아마도 몸담고 있던 정치단체의 성격이 상이하기 때문이었을 게다.

그러나 노 의원과 간접적인 관계는 지니고 있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노원이고 현재도 노원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한때 노원을 지역구로 삼았던 그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지녔었다.

아니, 한동안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노 의원은 아사리판으로 지칭되고는 했던 우리 정치판서 자신만의 철학을 지니고 있는, 그런대로 괜찮은 인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시각이 지난 19대 총선을 계기로 바뀌게 된다. 야권후보 단일화 시도 때문이다. 18대 총선서 야권 후보 난립으로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석패한 노 의원이 19대 총선을 맞이해 당시 같은 야당이었던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고 그를 통해 당선되었던 게다.

민주정치의 기본을 책임정치 즉 정당정치라 누차에 걸쳐 언급했었던, 당 대 당 통합의 방식이 아닌 선거서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정치판의 치사한 꼼수로 규정했던 필자로서는 그의 행동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당선을 위해 정치적 꼼수를 지속해서 시도했고 급기야 20대 총선에선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을 버리고, 아마도 안철수 전 의원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창원서도 꼼수를 부려 금배지를 달게 된다.

다시 말해 노 의원은 정도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각설하고, 망자에 대한 예의상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모두에 잠시 언급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살피고 노 의원의 정치 이력에 대해 평가하도록 할 일이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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