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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4중고에 꼬이는 대우건설…外人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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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우건설이 실적 부진·주가 하락·신용도 불안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 변동성까지 이어지면서 관련 투자 심리도 함께 저하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주가 측면에서 현재 저평가돼 있는 대우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6월 김형 대표이사 체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현재 산적해 있는 이 같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가는 6월 이후 현재(10일 종가 기준)까지 11.9% 하락했다. 6월 초 당시 6000원대였던 주가는 이후 하향 조정 장세를 이어오며 최근 3개월 내 최저치(7월 18일 장중·5240원)로 내려앉았다.

지금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5000원 중반대로 소폭 회복한 상태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3개월간 장중 최고·최저치 기준 주가가 29.6% 하락하기도 했다.

여기엔 해외 부문 추가 손실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인수·합병(M&A) 리스크 등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실적 발표를 통해 플랜트 부문 적자 등의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161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전문가들마다 이후 실적과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KB증권 등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두는 등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상황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 관점을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장기 투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선 의견을 같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은 매각 변동성 때문에 1~2년 단기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변화되는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긴 호흡을 갖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서만 총 5회에 걸쳐 사모채 1150억원을 찍었다. 만기는 모두 2년 이하 단기물이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대우건설에 대해 매수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 저평가 매력 때문"이라며 "다만 당장 실적이든, 주가든, 재무 건전성이든 눈에 띄게 개선될 여력이 낮다는 점에서 향후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한 저가 매수 및 장기 투자 관점으로 접근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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