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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북미대화·평양회담 앞두고 불거진 ‘시진핑 방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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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김정은-시진핑 주요 대화 계기마다 사전접촉, 한미는 ‘부담’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회동을 하고 전략·전술적 협동 강화를 논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조어대 국빈관에서 단독 회동을 한 뒤 리설주 여사, 펑리위안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등을 방문한 뒤 평양으로 돌아갔다. 2018.06.2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미 비핵화 대화의 재개 움직임,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앞두고 또다시 ‘중국 변수’가 커지고 있다.

남북은 13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고 8월말 또는 9월초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 북한이 먼저 제안해온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협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교환’에 따라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북미·남북대화의 시계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등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 상황 때문에 1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어떠한 단체 여행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행 성수기에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인 중국인 관광객을 통제하는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9 건국절 기념행사를 준비하려는 것’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대비하려는 것’ 등의 분석이 나온다. 가장 힘이 실리는 것은 ‘시진핑 방북설’이다.

그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북한은 중국을 등에 업고 대남·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화 계기 때마다 먼저 만나 ‘북중밀월’을 과시해왔다.

이는 ▲3·25 북중정상회담 ▲3·31 폼페이오 1차 방북 ▲4·27 남북정상회담 ▲5·8 북중정상회담 ▲5·9 폼페이오 2차 방북 ▲5·22 한미정상회담 ▲5·26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6·19 북중정상회담 ▲7·6 폼페이오 3차 방북 등 주요 일정표를 보면 분명해진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난다는 것은 대화국면의 ‘전초 현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본격적인 남북, 북미대화가 시작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에만 집중해 비핵화-종전선언-평화협정 문제를 빠르게 풀어가려는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영향력)가 커지는 것은 부담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에 끼어들어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속 주장하고 있다.

북중정상의 만남 이후에는 대화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체제안전보장 조치로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 또한 자신들이 종전선언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으면 종전선언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시 주석이 방북하면 그 시점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이후가 될 것”이라며 “만약 북중정상이 먼저 만난 뒤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종전선언 문제가 평양회담의 핵심의제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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