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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재고평가에 웃은 정유, 다음은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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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분기 급락 정제마진 8월 반등 조짐…하반기 실적 기대감 솔솔]

머니투데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 회복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업계는 원유재고평가이익 덕에 2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정제마진이 급락해 추후 실적 추가 상승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달 들어 정제마진이 다시 뛰자 하반기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103.2%, 178.4%, 243.3%, 66.4%씩 급증했다.

배경은 원유재고평가이익 증가였다. 유가 상승에 따라 기존에 구입한 원유의 평가 가치가 뛰어올라 이익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에쓰오일의 원유재고평가이익은 1700억원 수준이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재고평가 손실을 입은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겹쳐 올해 2분기 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졌다.

이 같은 2분기 약진은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유산업의 영업을 통한 실제 이익지표인 정제마진은 해당 기간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은 6월 들어 15개월 최저치로 주저앉았었다. 석유제품을 팔아 이익을 늘리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운 좋게 재고이익으로 버틴 셈이다. 지난달에도 정제마진 하락세는 개선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이익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정제마진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이다. 6~7월 배럴당 5달러대에 머문 아시아지역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월 첫주 6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정유사들의 설비 가동률이 정체된데다 드라이빙시즌(여름 휴가철 휘발유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는 늘어나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월 이후 유가 상승속도가 완만한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는 재고평가이익 발생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정제마진 반등이 이어지면 하반기 실적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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