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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북 고위급회담, '3차 정상회담-종전선언' 민감이슈 물꼬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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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북한의 제안으로 열리는 올해 네번째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가을 남북 정상회담, 종전선언 등 민감한 이슈의 물꼬도 터질지 주목된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8말9초로 예상되는 정상회담의 일정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 후속조치 진척이 없는 데다 미국의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마저 뜻대로 되지 않아 이를 타개할 올해 3차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압박하는 만큼 관련 내용도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13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수석대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4명이 나선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단장),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다.

■정상회담 일정 나올까
이번 고위급회담의 주요 의제는 판문점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정상회담 준비를 의제로 설정한 만큼 정상회담 준비의 일정과 장소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남북 다른 라인에서 정상회담 관련 공감대는 형성하고, 공식화된 장관급 틀에서 일정·장소 등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4·27 판문점선언 점검 차원에서도 북한은 대북제재, 종전선언 등에서 남측이 소극적이란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북미 관계 개선사업이 선순환을 보이며 서로 끌어줘야 하지만, 실질적으론 꽉막힌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통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하지만 미국 관료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며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이같은 논의의 진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南·美·中 가을 방북 추진
우리측 뿐 아니라 미국, 중국도 방북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친서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제안한 만큼 김 위원장과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추진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이 올해 3차례 방중하면서 시 주석이 가을께 북한 답방을 약속한 상황이다. 앞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지난달 방북하면서 시 주석의 방북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이 '국가 조치'로 8월말까지 외국인 단체관광을 전격 중단한 것도 시 주석 방북을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 대북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9·9절에 평양 간다는 소문이 많은데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한이 관광객 감소 피해가 없는 조치를 취하면서 시 주석 방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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