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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문닫는 거리 매장들… 英, '아마존세'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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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169년된 백화점도 몰락… 아마존은 이익 3배 내고도 세금 ↓
세금 통해 온라인 vs 오프라인 유통업체 "공평한 경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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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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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온라인 유통업체에 '아마존세'를 물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고사 위기에 빠진 오프라인 업체들을 도와 공정한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는 게 이유이다.

10일(현지시간)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업체들보다 현저히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면서 새로운 세금 부과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이 가장 큰 나라"라면서 "우리는 변화의 시기에 있는 하이스트리트(영국의 유명 쇼핑거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EU(유럽연합)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만드는 가치에 맞게 세금을 매기는 것을 협의 중"이라면서 "국제적인 합의를 얻지 못해도 영국 자체적으로 임시로 세금을 물릴 방안을 찾아 공정 경쟁을 하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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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먼드 장관의 발언은 지난 10일 영국 백화점 하우스오브프레이저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나왔다. 169년 역사의 하우스오브프레이저는 2014년부터 치솟는 임대료에 비해 매출은 점점 줄면서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쇼핑 최대 호황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매출이 2.9% 줄었다. 이 회사는 4억파운드(약 5800억원)에 달하는 채무도 지고 있다.

다행히 법정관리에 돌입 수시간 만에 스포츠브랜드 업체가 인수 소식을 알리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이는 오프라인 소매점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지난 3일 영국 대형유통업체 세인즈베리의 전 CEO(최고경영자) 저스틴 킹은 "온라인 업체들이 불공평한 이득을 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존 같은 온라인업체들에게 '배송세'를 물려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 3일 영국서 법인세 납부 관련 비난에 시달렸다. 지난해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법인세는 2016년 740만파운드(약 107억원)에서 지난해 460만파운드(약 66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아마존 측은 영국법에 따라 모든 세금을 충실히 납부했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아마존이 적은 법인세를 내는 것은 잘못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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