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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란 제재'로 득보는 中, 세계 최대 가스전 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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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이란 사우스 파즈 사업의 프랑스 토탈 지분 인수… 미국의 이란 제재로 어부지리]

머니투데이

【테헤란=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17년 7월 3일 테헤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토탈은 지난해 7월 이란 남부 파르스 지역에서 20년간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20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토탈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를 면제할 경우에만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8. 5.1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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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란에 위치한 세계 최대 가스전을 손에 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서방 기업이 빠지면서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50억달러(약 5조6475억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 파즈(South Pars) 가스전 11단계 개발 사업의 지분 80%를 확보했다. 지분 50.1를 보유하던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철수하면서 모든 지분을 CNPC로 넘겼기 때문이다. 나머지 19.9%의 지분은 이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파가 보유한다.

토탈은 지난해 7월 이란 정부와 사우스파 11단계 개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하루 51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미 투자된 금액만 4000만유로(51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7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활시키면서 사우스파 11단계 개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이후 최근까지 제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과 독일을 포함해 이란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맺으면서 제재를 일부 풀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5월 JCPOA 탈퇴를 선언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란이 재협상에 응하지 않자 경제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등 다른 나라 정부나 기업도 제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토탈 등 유럽 주요 기업이 이란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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