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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4개월…경제지표는 미국이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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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환율·성장률 등에서 미국 '콧노래'·중국 '곡소리'

트럼프 "관세 기대 이상 효과"…중국에선 "창피하지만 항복"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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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대결·트럼프-시진핑(PG)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장기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분위기가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력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공방이 이어진 4개월 동안의 양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그런 여건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무역전쟁은 올해 3월 22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보다 미국이 월등히 우세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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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무역전쟁 개시 후 추락하는 CSI300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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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무역전쟁 개시 후 미국 S&P500 지수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와 선전 우량주를 모은 CSI 300 지수는 3월 22일 4,020.34에서 지난 10일엔 3,405.02까지 15.31%나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각 산업을 대표하는 보통주를 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2,588.26에서 2,853.58로 10.25% 뛰어올랐다.

중국 위안화도 무역전쟁이 시작된 뒤 점차 떨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외현물시장에서 지난 3월 22일 6.33위안이던 것이 이달 10일 6.86위안으로 8.34% 치솟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283억 달러 적자를 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중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은 통상갈등 속에 6.7%를 기록, 전년 동기 6.9%보다 소폭 둔화했다.

그에 반해 미국은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2014년 이후 최고인 4.1%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애초 2.5%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을 벗어나 3%에 달할 것으로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를 토대로 무역전쟁에 강한 자신감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가 예상한 것보다 관세가 훨씬 잘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 (주식) 시장은 지난 4개월 동안 27%나 떨어졌지만 우리 시장은 그 언제보다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의 승부를 분석하는 최신호 기사에서 "최소한 자신감에서는 미국이 허약한 중국 시장을 토대로 우위를 잡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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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관리들과 경영자들이 느끼고 있는 허탈함을 소개했다.

중국은 전쟁의 불씨를 끄려고 미국산 천연가스와 대두(메주콩)를 더 많이 사주겠다고 제의했다가 나중에 퇴짜를 맞았다.

최대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하나인 ZTE(중싱<中興>통신)가 미국의 반도체 등 핵심부품 수출금지로 부도위기에 몰리자 충격 속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

중국의 한 펀드매니저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하는 건 거래가 아니라 중국을 망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중국의 경제전문가인 쉬이미아오는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패배를 인정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무역전쟁에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 전략은 분명히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단기적 손실이 때로는 장기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애초 미중 무역전쟁의 구도와 시점이 중국에 불리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상호무역에서 중국보다 수입 규모가 훨씬 큰 까닭에 중국으로서는 관세 표적을 찾는 데서부터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점, 중국이 부채를 감축하라고 자국 기업들을 옥죄는 상황에서 판로가 축소되는 무역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 등을 지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비관세 장벽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애플이나 스타벅스처럼 중국 내에서 큰 이익을 내는 기업들에 대해 위생문제 등 허위사유를 들어 영업을 방해할 순 있지만, 이런 방식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공표할 수도 없어 효과를 보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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