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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 철강에 관세 '두 배' 위기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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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인상하기로 했다.

리라화의 사상 최고치 폭락과 국채 수익률 폭등,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까지 이미 위기 상황으로 빠져드는 터키에 또 한 차례 일격을 가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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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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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이날 터키가 경제 전쟁에 직면했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설득력을 실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인상하도록 관할 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터키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의 관세가 50%로 치솟는 한편 알루미늄 관세도 20%로 상승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고, 양국 관계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중 연설을 통해 터키가 경제 전쟁을 맞았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에게 나라 경제를 방어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올들어 40%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리라화 방어를 위해 장롱 속의 달러화를 매도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리라화가 폭락한 동시에 10년 만기 터키 국채 가격 역시 사상 최저치로 밀리며 수익률이 20% 선을 뚫고 올랐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은 장단기 외화 표시 부채에 기대 성장을 이룬 터키를 일촉즉발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은 리라화 폭락을 오히려 부추겼고, 터키 중앙은행 역시 위기 사태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지난주 터키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국가 경제가 총체적인 파국으로 내달리는 실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위기 전염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터키 채권을 보유한 유로존 은행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다.

리라화와 국채의 동반 급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은 터키의 단기 외화 부채가 우려할 만한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터키의 대비 대외 부채는 GDP 대비 50%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가는 금융시장 안정을 되찾으려면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물 국채 수익률인 20% 선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이 터키의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무너드렸다고 주장했다.

날을 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행보를 지속할 경우 터키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