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숲 파괴와 자연 훼손이라는 항의를 받은 삼나무 베어내기를 일시 중지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9일 밝혔다. 도로 확장의 필요성과 주변 삼나무숲 군락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재검토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 최종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비자림로 확장·포장 공사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삼나무숲 가로수길이 무차별 훼손되고 있다”며 “벌목작업만 6개월이 걸리고 훼손되는 삼나무 수는 2400여그루에 달한다”고 환경 훼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 관련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글이 10여건 올라왔다.
하지만 도로 확장·포장 사업이 구좌·성산읍 주민의 숙원사업이고 토지 보상이 75%가량 진행된 만큼 사업 백지화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제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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