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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화통토크]①"20~80대 함께 포용력 기르는 사이버 교육…사회 리더 키우는데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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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맞은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광역성·다층성 갖춘 온라인 교육

봉사·사회공헌 정신 기르는데 적합

체계적 시스템 아시아 수출 기대

"문재인 정부, 사이버대학 키워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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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 재학생 중 60% 이상이 고졸이거나 전문대를 졸업한 취업자들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고졸 취업자들을 다 찾아서 4년제 대학 교육의 기회를 줘야 하지요. 민주·진보 정부일수록 사이버대학에 정책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우리나라에 처음 만들어진 사이버대학이 지난 17년 동안 별다른 발전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디지털대만 해도 20대 전후 청년세대에서부터 직장인과 군인, 가정주부와 은퇴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정부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 기회의 균등은 문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강조했던 말이다. 하지만, 방송통신대나 디지털대 같은 원격대학은 일반 대학에비해 소외돼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산학협력을 통해 먼저 고등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과 산학협력을 체결, 우아한형제들 임직원 입학생에게 등록금 40%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저 자신이 전문대를 나와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회사 다니면서 밤에 틈틈이 공부하며 대학원을 마쳤다”면서 “공부에 뜻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직원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시,국민건강보험공단, KT, LG유플러스, CJ, 우리은행 등 1200여개 기관과 제휴해 해당기관 임직원에게 평생교육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총장이 서울디지털대 총장으로 취임한 건 지난 1월, 언론인·정치학자로 살아왔던 이력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온라인의 힘은 뭘까.

그는 “온라인 교육은 광역성, 보편성, 다층성이 있어 관용과 포용, 봉사와 사회공헌 정신의 리더십을 키우는데 적합하다”며 “디지털 강국인 한국의 위상 덕분에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에 교육 한류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너무 내버려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이버교육, 남북 평화 앞당기는 디딤돌 될 것

김재홍 총장은 사이버 교육이 남북 평화의 시대를 열 기반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해방 이후 정부수립 때까지 3년사를 돌이켜 보면 현재 우리 사회의 진보·보수는 동일한 정치 진영 체제 안에서의 여야 갈등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집과 신념을 완화하고 경쟁 상대의 입장으로 다가섰던 당시의 정치 지도자들처럼, 우리 사회도 다층적인 온라인 교육을 통해 그런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이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 9년간 막혀 있다 물꼬를 튼 만큼 각 분야에서 정책연합을 정례화하기 시작하면 급진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김대중 정부 때 기억나는 게 임진강 홍수 공동대책, 소나무 병충해 공동대책, 옥수수 생산량 증대 공동대책, 전염병 예방 공동대책 등이었다. 이런 게 정례화되면 꼭대기에 ‘남북정책연합회의체’ 같은 것을 두고 이것을 잘 확대 발전시켜 운영해 나가면 실질적인 통일정부 형태, 지금의 유럽연합(EU) 보다 훨씬 더 응집력 있는 연합정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대학의 북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디지털 시대인데 인터넷을 통한 교류협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북측도 고민할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온라인 콘텐츠 교류가 쉽지 않듯이 당장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정치이념을 배제한 순수한 민족 동질성 문제, 수학이나 과학 같은 영재교육, 국민 교육의 보편화와 기회 균등의 보장 측면에서 다가선다면 안 될 일도 없다.우리가 가진 온라인 교육의 노하우를 전수해줘도 좋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북한의 IT 수준은 격차 없이 발전되진 않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아마도 우리와 교류할 때 자신이 필요한 만큼 체제와 이념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여과 장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동서독 통일도 전파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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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인 정 이사장, 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

만 68세인 그는 매일 서울디지털대로 출근하나, 공익법인 정이나 한국정치평론학회 활동도 챙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추천 상임위원으로 방통위 부위원장을 지냈을 때보다 더 바쁜 일상이다.

그는 “공익사단법인 정은 2017년 5월 법무법인 바른에서 내게 영입 제의가 왔을 때, 200 여명의 변호사가 소속해 있는 전국 7위의 로펌이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기구가 없었다. 그래서 사회정의를 내 세우는 로펌일수록 공익사단법인이나 사회공헌위원회를 두고 활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가 제안했고 대표변호사들이 제안을 받아드려서 작년 10월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사단법인 정은 노숙자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배식봉사나 난민 구호 법률 지원활동, 연탄 배달 등 다른 로펌공익법인이 하는 활동과 함께, 특히 디지털 격차 해소나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대한변협이 지정하는 변호사 연수과정 중 하나로 올해 6월 ‘디지털 4차산업혁명시대의 교육과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이를 위해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제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1950년 전북 익산 △익산 남성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서울대 정치학 박사·하버드 니만펠로십 수료 △동아일보 해직과 복직, 논설위원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노무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국가발전전략분과 통일외교위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한양대 특훈 교수 △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장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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