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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딱한이슈]부산대병원이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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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가 사용한 물품을 소독하는 모습 [사진 단국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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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딱 하나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얘기해보는 시간 ‘딱한 이슈’입니다. 15회를 시작합니다.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가 한 명 나왔습니다. 부산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다행히 1차 검사에선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31일) 2차 검사를 했는데요, 여기서도 음성판정이 나오면 퇴원 가능성이 커집니다. 최종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재현 우려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사실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는 지금도 전국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돼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퇴원하는 식입니다. 이번 부산대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이런 식으로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환자가 관심을 끈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병원에서 5개월 일한 적이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 기자가 이 환자가 입원한 부산대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중앙일보 이은지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물어보겠습니다.

부산대병원 현장 취재를 다녀온 이은지 기자와의 주요 문답


Q : 이 환자는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왔는데요. 추가로 한번만 더 검사해보고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라고 최종 판단을 하는 게 위험하지 않느냐는 우려 섞인 시각이 있습니다

A :
"이 환자는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아직 퇴원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병원 설명을 들어보면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 받은 환자가 2차에서 양성 판정 받는 확률은 희박하다고 합니다. 2015년 이후 1차 음성 환자가 2차에서 양성으로 바뀐 사례는 없었습니다."



Q : 부산대병원은 대응을 잘 한 건가요

A :
"부산대병원엔 두 달에 한 명꼴로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입원한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그렇게 대응을 해온 건데요. 그래서 나름의 체계를 갖춘 것 같습니다. 의심 환자가 들어오면 바로 간이격리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 만약의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Q : 의심환자가 계속 들어오고 이에 따라서 음성판정 나오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는데, 왜 하필 이번 사례가 화제가 된 건가요

A :
"이번 사례가 유독 언론 보도가 많이 된 이유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이번 환자는 '역학적 연관성'이 높은 환자로 병원이 판단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 환자가 다녀온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였는데, 사우디는 매년 200명씩 메르스 환자가 나오는 곳입니다. 또 이 분이 5개월 동안 일했던 곳이 병원이어서, 병원 측에선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수준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 공개가 된 거죠. 다행히 1차 검사에선 음성판정이 나왔습니다."



Q : 낙타 접촉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계속 궁금증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은 뭔가요.

A :
"메르스의 명확한 감염원과 경로가 확인 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낙타 접촉 빈도가 높고 낙타 고기를 먹은 사람 중에서 이런 병이 많이 나와서 의심만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낙타다'라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Q : 메르스 공포가 왜 아직 남아있다고 보시나요

A :
"2015년엔 의료 기관이 허술하게 대응해서 공포감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죠. 부산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를 격리하는 병동이 2017년에서야 두 곳이 생겼습니다. 그런 상황을 봤을 때 2015년의 메르스 공포가 사라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최선욱 기자, 크리에이터 신동물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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