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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태국 동굴 소년들, 9일간 승려 생활…“순직 잠수부에 감사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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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앙 동굴에 고립됐다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앞서 승려 생활을 한다. 구조 활동 중 사망한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23일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총 9일간 각자 다른 사원에서 머물며 불교 귀의 의식을 치른다. 치앙라이 불교계 책임자인 쁘라푼 콤조이는 소년들이 의식을 통해 ‘넨’이라고 불리는 불교 초심자의 단계에 오르게 된다고 전했다. 기독교도인 아둔 삼온(14)은 참여하지 않는다.

조선일보

한 소년의 아버지는 사만<사진> 대원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아이들이 잠시 승려가 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이 속한 ‘테라바다(Theravada)’ 불교권의 관습에 따르면, 승려가 되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다. 소년들은 퇴원 직후에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사원을 방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앙승가대학 명예교수인 금륜사 주지 본각스님은 “소년들의 경우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과 희생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코치는 자신의 실수로 아이들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참회의 의미로 수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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