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G20 경제수장들, 무역갈등 해소는 커녕 원투펀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 커진 입장 차만 확인…美·中·유로존 국가 상호 이해관계 첨예

세계파이낸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G20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https://g20.org


주요 20개국(G20) 경제수장들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인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소속국가 등 무역 갈등 당사국들의 이견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다만 G20 경제수장들이 세계경제 하방리스크와 가상화폐에 대해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가상화폐가격도 급락하기도 했다.

◇무역갈등 해소는 커녕 깊어가는 갈등

22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전 세계가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성장 궤도에서 이탈할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대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마련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 경제수장은 성명을 통해 무역갈들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회의에서는 더 커진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기대하기도 어려웠지만 지난 1985년 일본의 급성장과 대규모 대미흑자를 시정하기 위해 이뤄진 플라자협정과 같은 협의에는 근처도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무역갈등의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중국, 유로존 국가들의 상호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엇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자국의 무역장벽 폐지 요청을 동맹국들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국인 프랑스의 르메르 장관은 '관세 폭탄'을 던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정글의 법칙'이라며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EU 경제수장격인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분과위원장은 세계 디지털경제를 이끄는 미국의 알파벳(구글의 모기업)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대한 대규모 과세 방안을 밝혔다. 대화는 커녕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한 충격적인 보복조치를 시사한 것이다.

중국도 미국과 협상보다는 BRICS 등 신흥국들의 결속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미국을 둘러싼 합종연횡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G20 회의에서는 별다른 성과 없이 미국이 주장하는 공정한 무역의 조건이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만 확인한 셈이다.

◇국제석유시장과 가상화폐시장, G20회의로 직격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결과는 무역갈등 해소보다는 유가 및 가상화폐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의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경고가 나옴에 따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여왔던 유가가 반락했다. 23일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각각 배럴당 0.1%씩 하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G20 회의 결과로 인해 시장의 흐름이 예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도 G20 회의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G20는 성명서를 통해 암호화자산의 기술혁신은 인정하지만 여러 가지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주요국가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마찬가지여서 관련 시장에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