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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폭염 이어지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곳곳 '정전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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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 기온이 37도에 육박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 전국에서 곳곳에서 정전(停電)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날(21일) 오후 10시 10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해 9개동 756세대에 전기가 끊겼다. 한전은 복구반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설비를 수리했지만, 변압기 부품 문제로 수리가 지연되면서 일부(3개동 252세대)는 22일 오전 11시 현재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아파트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압기에 과도한 전력이 몰리면서 일부 회선이 불에 타는 등 고장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주에는 지난 12일부터 11일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의 주택가에서도 정전으로 200여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한 주택가에 오후 10시 반쯤부터 전기가 끊겼다가 다음날 오전 2시쯤 복구됐다. 변압기 과부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낮 최고기온 36.9도를 기록한 서울에서도 곳곳에 정전이 났다. 이날 오후 6시 3분쯤에는 서울 강서구 일대 아파트 1600여 세대에 2분 정도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같은 날 오후 9시쯤에는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690여 세대에 정전 소동이 빚어졌다가 40여분만에 정상화했다. 동대문구의 청량리동에서도 오후 10시쯤에 한 아파트 1000여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2시간여만에 복구됐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누전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변압기 등을 직접 수리하지 말고 곧바로 123(한국전력)으로 연락해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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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볕 때문에 맨눈으로 거리를 걷기 힘들다. 여성들이 양산이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걷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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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정전 사고는 전력 공급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는 변압기 시설의 노후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전력 공급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을 뜻하는 ‘블랙아웃’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기 설비용량은 11만 7205 메가와트(MW)다. 국내에 있는 전기 발전소를 모두 가동했을 때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평상시에는 평균적인 전기 수요에 맞춰 8만~9만MW의 전기를 생산한다.

한전관계자는 “일일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8일 8만 6710MW, 19일 8만 7591MW, 20일 8만 8080kW를 기록하며 연일 새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공급예비율은 11%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예비율이 10% 이상이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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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통계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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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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