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마린온' 헬기, 5분간 제자리 비행 후 고도 상승하다 추락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목격자 진술 "추락 헬기서 펑 소리 이후 화염"

비행대장 직접 탑승 이유, 시험비행 자격 때문

사고조사위에 감사원 및 해외 전문가 참여도 검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한 것과 관련, 해당 헬기는 공중에서 5분여 동안 제자리 비행(Hovering·하버링) 이후 이륙하다 주회전날개(로터) 이탈로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해병대 관계자는 국방부 기자단과 만나 당시 사고 경위를 설명하면서 “사고 헬기는 기체가 심하게 떨리는 현상에 대한 정비를 받은 이후 시험비행을 위해 지상 시동점검과 제자리 비행을 하다 상승하는 과정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4시 35분 15초경 지상에서 이륙한 사고헬기는 4시36분 15초에 10피트(약 3m) 높이에 도달해 4시41분 15초까지 5분간 제자리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사고기 조종사는 “이륙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관제사는 “이륙해도 좋다”고 응답함에 따라 10여초 후 고도를 높이다 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뜯어져 나가 4시 41분 38초경 지상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것은 명확하고 폭발이냐 화재냐는 부분은 정밀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펑 소리와 함께 화염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또 “모든 항공기에서 진동을 발생하는데, 사고기는 6월 말 기체 진동이 심해져서 이것에 대한 집중정비를 했다”면서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지상 정비를 책임지고, 정비 후 보완됐는지 여부는 정비사들이 직접 탑승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비행대장(故김 모 대령)이 직접 사고기를 조종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비 후 시험비행 할 때는 시험비행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한 자만이 조종을 하게 돼 있다”면서 “당일은 비행대장 겸 자격증을 보유한 김 대령이 직접 사고기 조종을 했고, 정비사 2명이 추가로 탑승한 이유는 직접 계측기를 장착해서 제대로 정비가 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사고조사위원회에 마린온 헬기 원형인 ‘수리온’ 관련 감사를 진행했던 감사원 전문가와 해외 전문가들도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육·해·공 항공분야 전문가들 23명으로 편성해서 조사를 진행중이었는데, 추가로 감사원 전문가와 외국 전문가들 참가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로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슈퍼 퓨마’ 사고 관련 조사위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유가족 추천 항공 전문가도 같이 선발시켜서 공정하고 투명하고 객관성 있는 결과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제작 업체인 KAI 관계자들이 전문성이 있지만 유가족 협조가 안된 부분이라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