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에 대한 국민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나열한 주요 포털 댓글처럼 보안 안전성에 대한 불안부터 반중(反中) 정서까지 반대 이유는 다양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늦어도 3분기 5G 통신장비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이 유력 후보군이다.
20조원대 투자가 예상되는 5G망 구축은 단일 기업이 아닌 다수 기업의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 4G에서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썼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 장비까지 추가했다.
|
2017년 기준, 전세계 무선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28%)를 차지한 화웨이의 기술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은 화웨이의 가장 큰 무기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이통3사 입장에서 보안 문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를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다.
정부는 “민간기업이 도입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검증 역시 이통사가 자기 책임하에 직접 해야한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보안정책만 담당하겠다는 의지도, 정부가 직접 나서 화웨이 장비를 검증할 경우 형평성 논란과 함께 중국 정부와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화웨이 장비의 보안 검증은 고스란히 이통사의 몫이 됐다. 쓰자니 불안하고 안쓰자니 투자부담이 큰 ‘화웨이 딜레마’가 통신시장을 뒤덮고 있다.
|
이통사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도 국산 장비만 쓰는게 제일 편하지만 기술력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싼게 현실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기업조차 없다”이라며 “이통3사 모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보안) 사고가 한번 터지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