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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보물선 논란' 제일제강 주가 급락…금감원 "조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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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 최대주주 아니다…보물선 사업과 관련 無"

(종합) 금감원 "'묻지마식' 투자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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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전민 기자 = 최근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 관련주로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 주가가 롤러코스터다. 전 거래일(17일) 상한가 마감한 제일제강은 18일 장중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더니 6%대 하락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은 제일제강 부정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8일 "보물선 논란과 관련해 제일제강 주가 흐름, 부정거래 여부 등을 어제(17일)부터 살펴보고 있다"며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제일제강은 이날 전날보다 260원(6.25%) 하락한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제강은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신일그룹과 관련성을 부인하는 해명 공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제일제강이 신일그룹 관련주가 된 건 제일제강이 최용석·류상미씨와 지분 18%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류상미씨는 신일그룹 대표이사다. 이날 오후 제일제강은 공시를 통해 "지난 5일 최용석·류상미씨와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최용석씨는 9.60%, 류씨는 7.73%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며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 일체 관계가 없다"고 공시했다.

신일그룹은 전날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신일그룹은 군함에 실려진 금화와 군함을 합쳐 160조원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날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물선 인양 사업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 없이 풍문에만 의존해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신일그룹이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가상통화) 신일골드코인(SGC)을 매개로 투자금을 모은 정황도 발견했다. 금융당국은 사기, 유사수신 등 혐의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신일그룹이 SGC를 프리셀(사전판매)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암호화폐공개(ICO)와 달리 프리셀은 선정된 몇몇 투자자를 상대로만 자금을 모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리셀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투자 빌미로 제공했다면 유사수신이나 사기혐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물선 테마주가 과거 증권가를 교란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1년 동아건설은 돈스코이호를 인양 중이라며 2주 넘게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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