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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트코인 800만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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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다. 18일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빗썸거래소 기준 최고 824만9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하루 전 같은 시각보다 10.85% 상승해 81만원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투자 광풍이 불며 2400만원 선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잇단 대형 거래소 해킹사고, 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가상화폐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지난달 말엔 650만원 선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시장 종말론까지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하락세를 떨치고 이날 반전이 일어난 건 해외발 호재 덕분이다. 미국 투자은행업계가 잇달아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 신호를 보낸 게 투자자들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에 친화적 발언을 해온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했다. 솔로몬 신임 CEO는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거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전날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위한 실무팀을 구성하고 이 시장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도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업계와 더불어 정보기술(IT)업계도 가상화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IT 공룡 IBM이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롱홀드와 손잡고 가상화폐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IBM은 이날 미국 달러화와 연동한 가상화폐 '스트롱홀드 USD'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가상화폐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기업 프라임트러스트에 보관될 예정이다. 해킹 등 각종 사고로부터 안전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IBM은 설명했다.

국내 금융계에서도 블록체인 사업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는 이날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우선 기존 지불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실용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하는 공공기관이나 단체 등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블록체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진출과 직접 관련된 소식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희망적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호재가 작용하고 있지만 박스권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지루함도 급등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비트코인이 한때 2만달러까지 상승했던 건 시류에 편승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한번 거품이 걷힌 데다 제도적 문턱도 높아진 만큼 다시 그때처럼 광풍이 부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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