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보물선 테마주 제일제강, 3년간 31억 손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연강선재와 이형철근 등 제조 및 판매사로 94년 코스닥 상장…본업 부실한데 다소 허황된 이슈로 급등해 투자유의]

동해에서 이른바 '보물선'을 발견한 신일그룹 관계사로 지목된 상장사 제일제강의 3년간 누계 영업손실이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제강은 1964년 7월에 제일제강공업주식회사로 설립돼 1994년 9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조사다. 본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시화로 60, 301호에 위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강선재와 이형철근, 보통철선을 제조 판매하는 철강재 제조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강선재는 탄소함량이 0.22% 이하인 저탄소강으로 보통 지름이 5.5~9.0mm의 둥근 강을 의미한다. 연강선재는 옷걸이와 못, 철망, 스프링 등과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건축 및 토목자재용 소재로 널리 활용되며 제일제강은 2012년 이를 시험생산해 주력 생산 제품으로 삼고 있다.

제일제강은 2010년 5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신규생산 시설에 450억을 투자해 철강선재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최근 3년 기준으로 2015년 457억원을 매출을 기록하더니 2016년 378억원, 2017년 310억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2015년 45억원의 손실을 냈고 이어 2016년 3억원 흑자, 2017년 11억원 흑자로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3년간 3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올 초 사업보고서 제출 시까지 최준석 최대주주(15.28%)와 ㈜디바피아 2.05%, 넥스팜스㈜ 1.12%가 총 18.45%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가진 특수관계인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경영권 양도계약이 이뤄졌고 최준석 최대주주가 최용석, 류상미씨 등 개인들에 7월 5일 기준으로 지분을 판 것으로 공시했다.

류상미 씨는 17일 보물선으로 이슈가 된 러시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장사인 제일제강은 신일그룹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데도 류상미 씨 개인이 지분을 취득했다는 공시만으로 17일에 이어 18일 오전까지 상한가를 지속했다.

주식시장 관계자는 "다소 허황된 보물선 이슈로 상장사 주가가 급등했고 이를 추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제일제강의 본업과 관련한 실적도 좋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