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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先物시장 1위' 삼성전자 거래 쉬워진다…주문방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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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식선물 스프레드 호가 한도 50배↑…첫 적용

"주문 횟수 감소로 실수위험 낮추고 유동성 효과 높여"

뉴스1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8.4.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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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앞으로 주식선물(先物)시장에서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를 거래하기가 종전보다 쉬워진다. 이로 인해 투자 수요가 풍부해지는 유동성 효과도 기대된다. 선물은 현물(주식)을 기준으로 미래 가격변동을 예상해 수익을 내는 거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2일 삼성전자 주식선물 스프레드의 호가(주문) 수량 한도를 1000계약에서 5만계약으로 50배 확대했다.

선물 스프레드 거래란 각각의 선물상품 가격이나 결제월 시기 차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선물은 현물과 달리 만기(결제월)가 있다.

거래소가 호가 수량을 늘려준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다른 종목은 종전대로 1000계약 한도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이런 제도 변경의 주된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 50대 1로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이다. 250만원선이던 주가가 5만원선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주식선물 거래량 비중이 약 20%로 1위란 점이 고려됐다. 올해 1분기 주식선물 거래량의 경우 147만여계약 중 3000여계약이 삼성전자였다. 이처럼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로 거래되는 상황을 고려해 거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제도 변경으로 인한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주식선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거래횟수가 줄어 주문실수 위험이 종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 주식전문가로 볼 수 있는 증권사도 심심찮게 주문 실수를 내 증시에 충격을 주는 사례가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를 들어 5만계약을 주문하려는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종전에는 50번 주문을 내야 했다"며 "앞으로는 한 번만 주문을 내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실수 위험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효과는 삼성전자 주식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은 거래도 활발해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 거래소가 유동성 공급자(기관투자자)를 별도로 지정하는 이유다. 국내 주식선물 투자자 비중은 외국인이 43%로 가장 높아 이들의 거래 참여 유인이 높아졌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의 유동성이 종전보다 높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수급이 어떻게 전개될지 선행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업종 특성을 고려해 다른 종목도 호가 스프레드 한도를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ggm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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