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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새책] 건강은 푸대접 받으면 반드시 청구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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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소하지만 쓸모 있는 건강법
미셸 시메스, 파트리스 롬덴 지음 | 이세진 옮김 | 민조킹 그림 | 미메시스 | 296쪽 | 1만5000원

“보든가 먹든가 둘 중 하나만 하라. 일단 텔레비전을 보고 그다음에 먹자. 아니면 일단 먹고 나서 보든가. 순서는 여러분 마음대로 해도 된다. 하지만 동시에 둘 다 하지는 마라!”

샤를 10세의 주치의였던 피에르 쇼보 드 보센은 건강은 ‘가장 귀하고 가장 잃어버리기 쉬운 보물이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지키는 데 소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건강이 당연한 것, 일단 받으면 영원히 누리는 것인 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건강은 잘 불려야 하는 종잣돈과 같다. 그리고 탕진하지 않도록 늘 아껴 써야 하는 재산이다.

이 재산은 하루하루 눈에 띄지 않게 줄어든다. 건강은 푸대접을 받으면 소리 없이 복수를 한다. 잘 대한 몸은 백배 천배로 갚고, 막 대한 몸은 무시무시한 청구서를 보낸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미셸 시메스가 건강 매뉴얼 119가지를 제안했다. 건강에 이로운 식품들의 구체적 효능부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정확한 생활 습관과 운동법 등을 알려 준다. 짧은 글로 구성했지만, 내용은 알차다.

몸은 습관을 좋아한다. 몸은 우리가 버릇을 들이면 들이는 대로 만족한다. 저자는 “좋은 버릇을 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몸이 알아서 버릇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술을 진탕 마시고 난 후에는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 터무니없이 비싼 수분 크림 광고에 넘어가지 마라, 바른 자세로 앉는 법을 알아야 한다, 안경은 좋은 걸 써라, 선크림은 시간을 들여 꼼꼼히 발라라 등 모두 아는 사소한 습관이다.

앉는 법도 배워야 한다. 앉는 자세가 나쁘면 앉아 쉰다고 생각하는 시간에도 힘을 쓰게 되고, 그 결과는 훗날 요통으로 돌아온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자세가 중요하다. 두 사람이 승용차를 타고 500km를 주행했더라도, 어떤 자세로 앉아 있었냐에 따라 상태는 달라진다. 게으름 부리고 빈둥대는 습관도 몸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니, 건강은 우리 하기에 알렸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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