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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컵 결승전 난입 러시아 록그룹 4명에 ‘15일 구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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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성향 ‘푸시 라이엇’ 멤버들

관련 행정법 위반 사건 최대 형벌

변호인 “너무 가혹… 항소할 것” 밝혀
한국일보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후반전이 열리는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현지 록그룹 ‘푸시 라이엇’의 여성 멤버 한 명이 안전 요원들에게 붙잡혀 끌려 나가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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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맞붙은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러시아의 페미니즘 록그룹 멤버 4명에 대해 15일간의 구류 처분이 내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하모브니 구역 법원은 16일(현지시간) 현지 행정법인 ‘공식 스포츠 대회 관람객 행동 규칙’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록그룹 ‘푸시 라이엇(Puusy Riot)’ 소속 멤버 4명에게 유죄와 함께 이 같은 형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러시아 내에서 열리는 공식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금지됐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처벌에 대해 “해당 법 조항 위반과 관련해 나온 최대 형벌”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1심 재판 판결이 너무 가혹하다면서 모스크바 시법원에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정부 성향 공연으로 유명한 푸시 라이엇의 여성 멤버 3명과 남성 멤버 1명은 지난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 후반전 6분 48초 무렵, 경찰 제복을 입고 갑자기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현장 안전 요원들을 피해 경기장 중앙으로 쏜살같이 뛰어 들어갔다. 뒤따라온 안전 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1분 동안 중단됐던 경기는 이후 재개됐으나 경기 흐름에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까지 2대 1로 뒤져 있던 크로이티아는 최종 스코어 4대 2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일부 선수들이 “추격 흐름이 끊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을 정도였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들을 지역 경찰서로 곧바로 연행, 조사를 벌였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경기장 난입 주인공이 바로 자신들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고자 (경기장 진입)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지난 2012년 2월에도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 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세 번째 집권 반대 시위성 공연을 했다가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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