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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준 기자의 로드러너] 멋쟁이 ‘펀카’ 벨로스터 1.6 터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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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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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해치백 모델 벨로스터를 ‘개성이 강한 차’라고 여긴다. ‘1+2’ 도어, 뒷 범퍼 중간에 위치한 머플러 같은 디자인을 그래서 ‘유니크’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왼쪽 ‘원 도어’, 오른쪽 ‘투 도어’ 같은 시도는 ‘파격’이라기 보다는 ‘어색함’에 가깝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좌우의 동일한 차체 강성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대칭의 문짝만 제외하면 2세대 벨로스터는 ‘외모’ 면에서 1세대와는 ‘천양지차가 난다’랄 정도로 성숙해졌다. 훨씬 어른스럽고 강렬해진 전면부에 앞 펜더와 뒷펜더에 들어간 역동적인 라인, 입체적인 테일램프와 공격적인 디퓨저는 적잖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신형 벨로스터의 ‘장기’는 외모가 아니다. ‘펀 투 드라이브’의 재능을 갖췄다.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일대를 300㎞가량 달렸다. 여느 국산차와는 사뭇 달랐다. 재밌고 신나는 차. 벨로스터는 그랬다. 1.6ℓ 가솔린 터보엔진은 204마력, 27.8㎏·m의 힘을 낸다. 가볍고 작은 체구에 강한 심장…. 시계 다이얼의 6시 방향부터 돌기시작하는 벨로스터의 스피도미터 바늘은 얼추 2시 방향까지 돌아간다. 직선 구간이 더 있으면 3시까지도 문제가 없을 듯했다. 고속주행안정성도 높다. 아주 빠른 속도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코너를 돌 때 몸과 차체로 쏟아지는 중력가속도(G-force)는 1을 넘어도 롤링이 크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서스펜션이 탄탄하다. 225㎜, 편평비 40의 18인치 타이어는 노면을 잘 붙들고 달려준다. 가끔 단차나 요철에서는 차체가 ‘통통’ 튀지만, 벨로스터와 유사한 컨셉트의 차량은 대부분 이런 특성을 지녔다.

무엇보다 귀가 즐겁다. 벨로스터는 인공으로 만든 엔진음을 실내에서 들을 수 있는데,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1.6ℓ 터보 모델은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조합된다. 소비자가 원하면 수동변속기가 제공된다. 수동변속기로 전해지는 204마력은 훨씨 강력하고 직결감이 있다. 도심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펀’하게 달릴 수 있지만 출퇴근에 전혀 문제가 없는 ‘멋쟁이차’. 바로 벨로스터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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