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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푸틴 "우리가 美대선 개입?…트럼프에 관심도 없었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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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노비촉 사건도 근거 없는 의혹"

"北비핵화에 국제적 약속 필요…러, 협력 준비됐다"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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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과 영국에서 벌어진 신경자극제 '노비촉' 중독 사건 배후설 등 서방국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질문이 나오자 "이런 말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기는 싫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기 전엔 우리는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에는 부동산 재벌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의혹들을 차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자였지만 미국에는 부자들이 수도 없이 많다"며 "그는 건설업을 하고, 미인대회를 조직했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적 야망은 말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달리 이런 일(도청)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도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국에서 벌어진 노비촉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은 "문서로 된 증거를 보고 싶지만 아무도 우리에게 그것을 주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의혹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비난과 같은 종류"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 비핵화 과정에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한 국제적인 약속이 필요하며 러시아는 이에 협력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필요한 부분에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이 필요하며, 이는 주변국들과 함께 공동으로 합의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는 몇가지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서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충분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약 30분간 진행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 핵무기와 시리아 내전 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뉴스1

<출처 = 폭스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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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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