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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년 2년 앞둔 행정실장 두번이나 시험지 유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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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시험지 유출로 지역사회와 교육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광주 한 고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 학교 행정실장과 한 3학년 학생의 어머니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2018.7.1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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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짠하기도 했고, 이미 범행을 저질렀기에 불이익이 올 수 있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광주 D고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을 조사중인 광주 서부경찰은 17일 행정실장 A씨(58)가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시험지 유출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일고 있다.

A씨가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금품도 안받고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운 시험지 유출을 벌였다는 점이다.

또, 단순히 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에 부탁을 들어줬다는 진술은 시험지를 관리하는 행정실장의 책임에 비춰봤을 때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교 운영위원장인 학부모 B씨(52·여)와의 금품 거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2일 1차 조사에서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을 요청 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부했다"며 "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짠하게 느껴져 시험지를 유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간고사 시험지 유출이 확인되면서 A씨는 시험지를 유출 동기에 대해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중간고사 때도 시험지 유출에 대해 대가는 없었다"며 "중간고사 당시에는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가 학교운영위원장이다보니 협조 받아야 될 사항도 많고,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험지를 유출한 것 같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아울러 "중간고사 때 이미 범행을 저질렀기에,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올 수 있겠다는 압박감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A씨와 B씨의 집과 D고교 행정실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금품거래와 제3자 개입 여부 등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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